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은 울릉도. 1904년 최초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울릉도는 눈과 관련된 기록을 여러개 보유하고 있다.
62년 1월말 적설량이 2백93.6㎝를 기록, 국내 최대 적설량을 보였으며 이보다 앞선 55년 1월에는 하루 1백50.9㎝의 눈이 내리기도 했다.
울릉도는 또 한해 평균 50일 가량 눈이 내려 강설일수에 있어서도 영동지방과 함께 전국 으뜸. 다른 지방의 1년 평균 강설일수인 △서울 등 중부지방 25일 △부산 등 남부지방 10일 미만 △호남 및 서해안지방 30일 등과 비교할 때 울릉도의 겨울은 눈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을 정도.
그러나 울릉도와 영동지방의 눈은 발생일수는 비슷하지만 원인은 전혀 다르다. 영동지방과 울릉도 사이의 넓은 바다 때문에 영동지방은 북동풍이 불 때 눈이 오지만 울릉도는 찬 북서풍이 불 때나 저기압일 때 눈이 내린다.
연평균 강설일수가 20일 가량인 제주도의 경우 같은 섬이지만 한라산에 가로막혀 찬 북서풍의 영향을 덜 받는 서귀포지역은 10일 미만이다. 이처럼 눈은 지형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울릉도는 대설주의보와 경보 기준도 육지와 전혀 다르다. 대설주의보는 광역도시의 경우 24시간이내 예상적설량이 5㎝ 이상일 때, 기타 지역은 10㎝일 때 발령된다. 그러나 울릉도는 20㎝ 이상일 때 주의보가, 50㎝ 이상일 때 경보가 발령된다. 대도시는 20㎝ 이상일 때 경보가 발령, 울릉도 기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