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정경호 수혈」 나산 싱긍벙글

  • 입력 1997년 12월 26일 19시 38분


요즘 잘나가는 프로농구 나산플라망스 황유하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골밑의 불안. 주포 김상식과 아도니스 조던 등 외곽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잘 풀어주는 바람에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취약한 포스트는 여전히 걱정거리. 용병센터 브라이언 브루소는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백업센터. 박상욱 한 명으로는 체력과 높이에서 금세 한계를 드러낸다. 『골밑에서 한 명만 더 받쳐주면 할 만한데…』 시즌내내 그치지 않던 황감독의 넋두리는 25일 현대다이냇의 센터 정경호를 전격 트레이드해오면서 사그라졌다. 2m3의 장신인 정경호는 올시즌 제이 웹과 조니 맥도웰의 용병 포스트에 가려 거의 출장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활용가치가 충분한 재목. 지난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 나와 평균 10점에 9.5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주전센터의 몫을 다했다. 로포스트에서의 레이업과 바스켓 근방에서 던지는 점프슛이 주득점원. 농구대잔치 8년과 프로 1년 등 성인무대에서 갈고닦은 풍부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센터 한 명이 아쉬운 나산으로서는 정경호의 가세가 생명수나 다름없다. 우선 전 경기를 거의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브루소의 체력안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루소와 교대로 포스트를 맡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나란히 더블포스트로 내세워 제공권 장악을 노린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생각. 골밑의 우세를 확보, 주무기인 속공을 강화하고 외곽의 안정을 기한다는 구상이다. 처음엔 공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비와 리바운드에 치중하되 차츰 공격기회를 늘려줄 방침이다. 황감독은 『정경호는 화려함보다는 성실성이 돋보이는 선수』라며 『전술훈련을 끝내고 새해 첫날 SBS스타즈와의 경기부터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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