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마을에서 흘러 내린 왕피천(王避川)이 측백나무 우거진 선유산(仙遊山)을 휘감고 돌아가는 곳.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이 그대로 믿어질 만큼 한가롭기 그지없다.
이 정경 속에 고요히 깃들인 굴이 바로 성류굴(聖留窟·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이다.
성류굴의 원래 이름은 선유굴(仙遊窟)이다. 신선이 노닐 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성류굴이라는 지금의 이름은 임진왜란 때 생겨났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굴 앞의 사찰에 있던 불상을 굴속으로 피란시켰는데 「성불(聖佛)이 유(留)한 굴」이라고 해서 성류굴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굴은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천연동굴. 자연조형이 금강산을 방불케 해 지하금강이라고도 불린다.
종유석과 석순이 이루어 낸 무아경이 4백72m에 걸쳐 펼쳐지고 있으며 2억5천만년의 나이를 자랑한다.
동굴은 「ㄷ」자 형을 이루고 있으며 12개의 크고 작은 광장과 수심 15m에 이르는 3개의 소(沼)로 구성돼 있다.
연무동석실과 은하천 오작교, 미륵등, 용신리 선녀교 등으로 이어지는 광장은 저마다 신비경을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처님 세분이 일렬로 서 있는 듯해 삼불상이라 불리는 제11광장과 종유석 및 석순이 영롱한 보석처럼 자라나 보물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제12광장이 가장 볼 만하다.인근에는 불영계곡과 불영사,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망양정, 백암 및 덕구온천 등이 있다.
대구 동부정류장에서 울진행 시외버스가 5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울진읍에서 성류굴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있다. 0565―82―4006
〈울진〓이혜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