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한국의 두 조던 『황제엔 못 미쳐도…』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미국프로농구(NBA)에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이 있다면 한국엔 키넌 조던(동양오리온스)과 아도니스 조던(나산플라망스)이 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들의 활약도 조던이라는 간판이 부끄럽지 않다. 키넌은 리바운드와 수비에 강한 「내실형」 센터. 개인기 위주의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리바운드와 볼배급 등 골밑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5.7점으로 득점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14.0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이 부문 1위.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백코트가 빠르고 상대공격수를 철저히 차단하는 등 수비공헌도도 크다. 지난 시즌 간판스타 전희철을 센터와 포워드로 번갈아 기용했던 동양은 올시즌 키넌의 가세로 전희철을 파워포워드로 고정, 포지션운영에서 여유를 찾았다. 키넌이 「마당쇠」라면 나산플라망스의 아도니스는 「꾀돌이」. 최단신용병(1m78)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력과 득점력을 갖추고 있어 최고의 가드로 손색이 없다. 93년 NBA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된 그의 최대장점은 40분을 풀타임으로 뛰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 여기에 악착 같은 근성을 겸비, 끊임없이 상대공격수를 괴롭힌다. 14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25.64점을 뽑아내 득점랭킹 8위. 게임당 4.5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6위에 올라있으며 3점슛도 3.43개로 1위 정인교(3.73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14일 SK나이츠전에서 3점포 7개를 꽂아넣어 한 경기 최다3점슛기록을 갖고 있을 만큼 슈팅감각이 탁월하다. 별명은 「리틀 조던」.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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