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美 진출 이상훈, 성공가능성 『맑음』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갈기머리」 이상훈(26·LG). 그는 과연 「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다저스)에 비견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혹시 올봄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가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이라부 히데키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닐까. 국내 야구전문가들은 이상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다. 왼손 투수인 이상훈의 1백50㎞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오른손 투수로 치면 박찬호의 1백60㎞와 맞먹는 구위를 자랑한다. 이상훈은 또 막강 타력의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 반면 보스턴 메이저리거 수비수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보스턴은 모 본으로 대표되는 타선과 유격수 가르시아 파가 이끄는 내야 수비가 최소한 중위권은 된다는 평가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선 이상훈이 마무리보다는 선발투수쪽이 낫다는 지적이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그가 미국에서도 국내에서처럼 우격다짐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려고 하면 안된다』며 『가운데 강속구가 통하지 않는다면 제구력이 불안한 그로선 선발쪽이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위원은 그러나 『이상훈이 선발로만 나간다면 6회까지 4점 이내로 막을 능력은 충분하다』며 『올시즌 박찬호가 했던 것처럼 두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야구전문가들은 『이상훈이 스트라이크존에 낮게 걸치는 볼과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개발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대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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