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민족을 생각하는 대학, 국제화를 지향하는 대학」을 목표로 21세기에 걸맞은 전문지식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총회장 서울신문사장 교육부장관 등을 역임한 뒤 올해 2월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건국대 윤형섭(尹亨燮·64)총장은 『94년 취임한 이래 정보화 국제화교육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총장은 총장 직속기구로 정보화 국제화자문위원회를 설치할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국제화는 인류애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주의를 망각한 국제화는 자칫 제국주의로 흐르기 쉽다는 것.
그가 취임 후 교내에 외국인근로자 특별교육과정을 설치,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무료로 건강진단까지 해 주는 이유도 그러한 취지에서다.
『과거 한국 근로자가 경제발전을 위해 외국에 나가 땀흘리던 때를 생각해서라도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소홀히 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총장은 건국대가 그동안 기자재 구입이나 학교시설확충 등 「하드웨어」 구축에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 1월이면 5천5백평 규모의 과학관과 공학연구동이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며 99년말에는 정보화 국제화교육관이 완공된다.
이에 따라 그는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을 집중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부터 교수업적 평가제를 도입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과 강의수준 사회봉사실적 등을 고려, 인사에 반영할 생각이다.
교수들의 활발한 연구활동은 결국 학생들을 자극, 면학분위기가 조성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총장은 『인사제도의 유연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모든 상급자가 동시에 평가하는 방식으로 교직원 근무성적 평가제도를 개편한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