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택지개발지구의 토지소유주들이 토지를 빨리 처분하기 위해 앞다퉈 보상을 신청하는 바람에 한국토지공사의 보상작업이 한동안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토지공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청주시 용암 용정 금천동 일대 1백63만1천여㎡의 택지개발지를 매입하기 위해 8백50명의 토지소유주와 보상협의에 들어갔다.
토공은 예상과 달리 토지소유주의 보상신청이 한꺼번에 몰려 올해분 보상금 6백80억원이 바닥나자 2백22명에게만 보상하고 4일 일단 보상을 중단했다.
토공은 나머지 보상신청자 6백여명에게는 번호표를 나누어준 뒤 내년도 보상금 1천5백20억원을 올해로 앞당겨 9일 보상을 재개했다.
토공 최영해충북지사장은 『이같은 현상은 토공이 80년 택지개발을 시작한 후 처음』이라며 『토지소유주들이 감정가 상승을 노려 협의를 늦추던 종전의 관례와는 달리 이번에는 시중의 자금유통 경색과 토지가격 하락을 우려해 보상신청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박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