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사랑을 찍는 「일산그랜드사진동호회」

  • 입력 1997년 12월 8일 08시 02분


매주 월요일 오전10시만 되면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는 카메라가방을 둘러멘 주부 20여명이 항상 모인다. 「일산그랜드사진동호회」(회장 이선민·李善敏·사진작가) 회원들인 이들은 꽃과 나무 등 아름다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지만 아무데나 버려진 쓰레기와 지저분한 화장실 꺾어진 나뭇가지 등 곱지않은 장면도 촬영한다. 또 일주일동안 전철안은 물론 극장 백화점 학교 등의 지저분한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와 구도나 초점 노출 등을 놓고 서로 공부하기도 한다. 이런 공부를 끝낸 뒤 이 사진들을 신문사나 구청 시청 등에 보내고 있다. 일산그랜드백화점 문화강좌에서 만난 20명의 회원들의 사진실력은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사진을 통한 사회봉사활동은 프로 수준.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은 양로원 등 불우노인시설을 찾아 노인들에게 영정용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고 말벗도 돼준다. 갈 때마다 간단한 다과와 함께 음료수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들은 앞으로 유명사진작가를 초청, 보다 높은 수준의 사진기술을 배워 감동을 줄 수 있는 많은 작품사진을 찍어 이 작품들을 고아원등에 기증할 생각도 갖고 있다. 회장인 이씨는 『회원 대부분은 처음에는 자동카메라에 필름 하나를 못끼울 정도였다』면서 『지금은 머지않아 작품전을 열 정도로 사진에 모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고양〓권이오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