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폭주족 단속실태]블랙리스트138명 집중관리

  • 입력 1997년 12월 5일 08시 26분


폭주족이 우리 나라에서 사회문제화 한 것은 93년 부터였다. 수십명씩 오토바이를 타고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폭주족이 늘어나자 그해 7월 도로교통법에 폭주족을 「난폭운전 곡예운전 등으로 교통상의 위험을 초래하는 2인 이상의 공동행위」로 규정, 경찰이 단속에 들어갔다. 주로 10대들이 주축인 폭주족은 적게는 서너대에서 많게는 수십대의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예전에는 중국집 종업원이나 가스배달원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일부 대학생과 함께 고교생까지 폭주족에 가담했다. 특히 취직걱정 등 고용불안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하면서 자포자기한 젊은이들이 스피드로 불안심리를 푸는 폭주족 범주에 속속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오토바이 폭주족이 급증하자 그동안 단속에 상습 적발된 1백38명의 폭주족 리스트를 작성, 집중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과다한 업무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폭주족을 줄이기 위한 근본대책 마련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폭주족은 날이 갈수록 더욱 늘어 승용차 운전자들이 폭주족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폭주족에 경찰의 단속은 초보수준. 폭주족 사이에서는 경찰단속에 걸리는 폭주족은 「초보」로 치부될 정도다. 경찰도 폭주족 단속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도로를 막고 있어도 기동력이 좋은 오토바이로 쉽게 도망가버리면 방법이 없는데다 폭주족을 쫓는 행위 자체가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 실제 94년 4월 서울 강남에서 순찰차의 추격을 받던 폭주족이 오토바이가 전복돼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95년 7월에도 부산에서 폭주족이 순찰차에 쫓기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3명이 숨지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2백60여만대. 오토바이면허인 원동기장치면허 소유자는 1백80여만명으로 오토바이 등록대수가 훨씬 많다. 결국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오토바이 책임보험가입률도 30%가 채 안되는 실정이다. 〈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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