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고의로 몸맞혀 아웃땐 반칙』…규칙개정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8분


지난달 26일 프로농구 현대 대 나산전 4쿼터. 사이드아웃으로 공격권을 쥔 나산의 김용식이 라인 밖에서 스로인을 하려는 순간 현대의 민완가드 이상민이 바람개비처럼 두손을 흔들어대며 앞을 가로막았다. 패스할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제한시간 5초의 문턱까지 다다른 김용식. 얼떨결에 이상민의 몸에 공을 맞춰 터치아웃시킨다는 것이 급소를 정통으로 때렸다. 김용식의 이 플레이는 현행 규정의 맹점을 찌른 궁여지책. 사이드아웃상태에서 패스가 여의치 않을 경우 가까이 있는 상대선수의 몸에 공을 맞혀 아웃시키는 것은 일종의 재치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여러차례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이 「기지」는 97∼98프로농구 2라운드가 시작되는 3일부터는 처벌대상이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점과 선수보호가 처벌 근거. 스로인상태에서 공으로 상대방의 몸을 맞히는 선수에게는 고의여부에 관계없이 테크니컬파울이 주어진다. 단 무릎아랫부분에 맞았을 때는 패스로 간주돼 그대로 경기가 진행된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열심히 수비하다 상대방의 잔꾀로 몸은 몸대로 아프고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이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