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퇴직금 어떻게 굴리나]RP등 단기상품 권할만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명예퇴직자들에게 이번 겨울은 더욱 을씨년스러울 것 같다. 금융기관의 도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에 묻어둔 퇴직금은 잘 있는지도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가 3년까지는 원리금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어쩐지 미심쩍다. 인출하자니 마땅한 투자처도 떠오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단 부동산투자는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환율 폭등에 이어 물가가 덩달아 상승하면 부동산가격이 오르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단편적이라는 것.대기업의 연쇄부도로 부동산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실직 소득감소 및 장래 불안으로 주택매매 열기도 차갑게 가라앉았다. 멕시코도 외환위기 당시 환율은 폭등했지만 부동산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요동치고 있는 시장금리는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 정부의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신청으로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퇴직자들은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 첫째, 만기구조를 짧게 끊어서 운용한다. 현재 시장금리는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상태이지만 향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를 따라잡는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둘째, 금리가 피크를 치고 하락세로 돌아설 때 은행의 합동운용 신탁상품이나 채권상품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 셋째, 수익성과 함께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따져야 한다. 넷째,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업자금대출 금융상품에 투자, 대출자격을 따는 게 좋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금리상승기에는 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과 표지어음 무역어음 같은 단기상품이 고수익과 안전성면에서 권할만 하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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