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해결사 이상민 있기에』 우승 희망

  • 입력 1997년 11월 27일 20시 03분


이상민
『어휴, 상민이가 쫓겨나는 바람에 지는줄 알았네』 현대다이냇의 신선우 감독은 26일 나산플라망스와의 경기가 끝난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진영이 4쿼터 종료직전 행운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고 조성원의 소나기골로 연장전에서 이기긴 했다. 그러나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이상민이 5반칙으로 퇴장할 때 신감독은 패배를 각오했던 터.그가 내뱉은 이 짧은 한마디에 이상민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이상민은 현대 수비의 첨병이자 공격의 시발점. 가로채기 공동6위에 가드인데도 슛블로킹 15위에 올라있는 것은 수비에서 그의 진가를 드러내 보이는 대목. 또 어시스트 3위는 공격에서의 그의 역할을 말해준다. 그는 사실상 올라운드플레이어. 외곽플레이뿐 아니라 리바운드 쟁탈전에도 적극적이다. 또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속공패스, 여기에 드라이브인슛과 3점포. 반 박자 앞서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해내는데 이상민의 진가가 있다. 지난 시즌 바닥을 기었던 현대는 올시즌 우승을 호언하고 있다. 용병 때문이 아니다. 바로 이상민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가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2순위 용병 맥도웰이 경기당 평균 29.71점으로 SBS스타즈의 래리 데이비스(30.29점)에 이어 득점부문 2위에 올라있는 것도 이상민의 탁월한 어시스트에 힘입은 것. 이상민은 두차례나 연세대를 농구대잔치 정상에 올려놓은 주인공. 가장 많은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스타도 바로 그다. 이상민은 연세대를 졸업, 아마추어 현대전자팀에 입단하면서 당시 최고액인 7억원을 받았다.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 등이 상무에서 군복무중이던 지난 시즌 현대는 8개팀중 7위. 그러나 그의 프로데뷔무대인 올시즌 농구인들은 현대를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추켜세운다. 5승2패로 27일 현재 10개팀중 2위. 라이벌 삼성썬더스에 다 이긴 경기를 놓치고 하위팀 SBS에 뜻밖의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과 스피드가 살아나고 있다. 농구인들은 『2라운드에 접어들면 이상민과 다른 선수들이 완벽한 호흡을 맞출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를 꺾을 수 있느냐는 이상민을 묶을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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