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김영란의 주부경제]투신상품,수익률 높아

  • 입력 1997년 11월 24일 07시 36분


《경제가 어렵긴 어려운가 봐요. 우리 돈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금리는 치솟고, 주가는 아직도 바닥권을 헤매고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 주부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금융기관들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도 못받으면 어떡하죠? 그래서 얼마전 정부에선 금융기관이 망하더라도 고객들의 예금을 100% 책임지고 돌려준다는 대책을 발표했던거 아니겠어요?》 한편으로는 부실한 금융기관들을 합쳐 튼튼하게 만들고 업무영역도 없앤다는 거죠. 금융기관간 「벽」허물기는 벌써 시작됐어요. 오늘 다시 찾은 동원증권에서는 작년부터 투신상품을 팔고 있다네요. 더이상 증권사가 주식만을 사고 파는 곳만이 아닌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투자은행이 되고 있는 것이죠. 듬직한 신탁금융부 이경범(李炅範)부장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하지만 투신상품의 「투」자도 모르는 절 깨우치려면 고생깨나 하실걸요? 『투신상품이 뭐예요』라고 다짜고짜 물었더니 저같이 직접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기를 겁내는 사람들의 돈을 전문가가 맡아 대신 불려주는 거라고 대답하세요. 보통 투신상품의 이자(엄밀히 말하자면 수익률)는 은행예금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면서 말이에요. 어머머. 정말요? 얼마나 주는데요? 예를 들어 초단기 상품인 MMF는 단 하루만 맡겨도 연 13% 이상을 준대요. 1년 정도가 적정 투자기간인 「더드림Ⅱ 장기」의 수익률은 연 13.6%가 넘고요. 기간에 따라 석달 안팎이면 「S―RP」, 1년6개월 정도면 「더드림 장기우대」, 3년 이상이면 「분리과세 채권형」이 제일 유리하대요. 물론 이 증권사 투신상품의 수익률은 정해진 확정이자가 아니라 목표 수익률이에요. 시중실세금리에 따라 더 받을 수도, 덜 받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부장은 예상수익률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하세요. 아직도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요. 투신상품이라면 「본업」인 투자신탁회사에 맡기는 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이부장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쪽이에요. 오히려 투신사보다 지점 수가 많아 우리 주부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거에요. 이거 투신사 사람들이 들으면 섭섭할 텐데…. 몇 주동안 증권가를 누비고 다녔더니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투자격언이 꽤 생겼어요. 이를테면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것들 말이에요. 다음 주엔 대신증권에 가서 실전투자에 도움이 되는 증시격언을 배워볼 작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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