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SBS 30대 「새내기 감독」희비교차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삼성썬더스 김현준감독대행(37)과 SBS스타즈 강정수감독(35). 패기를 앞세워 프로농구코트의 새판짜기를 선언한 이들 30대감독은 요즘 희비가 엇갈린다. 예상외의 탄탄대로를 질주하는 쪽은 삼성 김감독. 개막일 전격적인 감독교체로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앉고도 내리 4승. 상대팀도 신생 SK나이츠를 빼고는 모두 강호. 원년 준우승팀 나래블루버드를 비롯, 호화멤버의 현대다이냇과 동양오리온스 등이다. 반면 프로농구 최연소인 SBS 강감독은 4연패에 죽을 맛. 꼴찌로 추락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 포인트가드 오성식을 방출하기는 했지만 정상급 파워포워드 정재근이 남아있고 상무에서 제대한 홍사붕과 「수입토종」 조신영의 가세로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처질 이유도 없다. 기아와의 개막전을 뺀 3경기가 모두 4점차이내의 근소한 패배. 여기에 다 이긴 경기를 막판 뒷심부족으로 날려버려 더 속이 끓는다. 그는 『경기내용은 좋은데 한두 차례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이 연패요인』이라며 『위기관리능력을 갖춘 게임메이커가 없는 것이 취약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는 게 강감독의 위안거리. 홍사붕과 조신영이 관록이 붙고 최근 슬럼프에 빠진 정재근이 회복하면 곧바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감독과 강감독은 현역시절 특급슈터로 이름을 날린 스타플레이어.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난 만큼 결승점에서 누가 웃을지 아직은 더 지켜볼 일이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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