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익산 원광중 학생들,『외제추방』리본 달고다녀

  • 입력 1997년 11월 21일 08시 12분


전북 익산시에 있는 원광중학교 학생들의 가슴에는 리본이 하나씩 달려 있다. 1학년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우리상품 애용하자」, 2학년은 「국산품 애용하여 무역흑자 앞당기자」, 3학년은 「무분별한 해외여행 우리경제 흔들린다」고 쓰인 리본이다. 이 학교 전교생 1천1백여명이 이같은 리본을 달고 다니게 된 것은 올해 새학기초 학생회에서 어려운 경제 살리기에 학생 모두가 앞장서기로 결의를 했기 때문. 학생들은 이에 따라 외제 학용품을 일절 쓰지 않고 있으며 집에서는 가족에게 국산품을 쓰도록 설득하고 시민에게는 절약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학교측도 구내매점에서 외제 학용품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경제 살리기 운동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은 편. 학교측은 『자모회 참석차 학교에 온 어머니들이 「아이들 때문에 외제 화장품을 멀리하게 됐다」면서 학생들의 뜻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박환윤(朴煥允·60)교장은 『과거 경제가 어려웠던 스위스에서 페스탈로치가 교육을 통해 나라의 안정을 되찾았듯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경제 살리기 운동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운동을 올해로 한정하지 않고 나라의 경제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익산〓이 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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