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얼큰한 대구탕,술꾼 달래는 『겨울의 맛』

  • 입력 1997년 11월 21일 07시 46분


지난밤 마신 술로 뒤집힌 속. 아침에 일어나 허허로운 위장을 다스릴 때 대구탕을 찾는 술꾼들이 많다. 개운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생대구가 이달초부터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동해안에서 잡힌 대구를 1㎏에 1만2천∼2만원에 살 수 있고 겨울로 갈수록 값은 더 내려갈 전망. 대구는 머리와 숫놈의 뱃속에 들어있는 정액덩어리인 이리의 맛이 일품. 대구는 명태와 같은 흰살생선이면서도 종류가 다른 고급어종. 크기는 1∼8㎏. 쌀쌀한 날에는 대구탕이나 대구매운탕을 아침이나 저녁 식탁에 올려보자. 대구탕은 따로 간장소스를 만들고 고추냉이(와사비)를 살짝 풀어 살점과 이리를 찍어 먹으면 별미. 대구찜이나 대구조림은 아이들 영양식으로도 좋다. 신라호텔 한식당 서라벌의 최난화조리과장은 『대구탕 국물의 맛은 머리에서 나오므로 머리와 몸통을 1대 3의 비율로 넣어 국물을 내고 매운탕에도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대구탕 요리법을 소개한다. 대구탕에 고춧가루만 더하면 매운탕이 된다. ◇대구탕 ▼준비물〓대구 2백50g, 고니 30g, 두부 ¼모, 무(가로 세로 각 5㎝, 두께 1㎝짜리)2쪽, 대파 8㎝, 콩나물 한줌, 미나리 한줌, 청고추 1개, 소금 5g, 다진마늘 ½큰술, 조미료 후춧가루 약간, 물 5백50㎖, 소스(진간장 1큰술, 물 3큰술, 레몬즙 무즙 실파 고추냉이 약간) ▼만드는 법〓①대구는 머리를 떼어내고 배를 갈라 창자는 버리고 이리는 따로 빼서 깨끗한 그릇에 담아둔다. 머리와 몸통을 찬물에 씻어 1대 3의 비율로 탕을 끓이는데 필요한 만큼 준비한다 ②콩나물은 머리를 떼고 줄기만 손질해두며 두부는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놓는다. 대파는 가운데를 갈라 두쪽을 내고 고추는 1㎝길이로 비스듬히 썬다 ③대구를 3,4토막으로 나눈다 ④냄비에 찬물을 붓고 콩나물을 먼저 넣은 다음 대구 무 두부 대파 고추 등을 넣고 센 불에 끓이며 소금 마늘 조미료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⑤팔팔 끓으면 불을 끄고 이리와 미나리를 얹어 김으로 익혀 소스와 함께 낸다. 〈박중현기자〉 도움말:최난희<신라호텔 조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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