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여자농구팀을 인수, 새로 출범한 신세계가 한국화장품 선수들을 무더기로 데려가려다 기존팀들의 반발에 부닥뜨려 말썽을 빚고 있다.
신세계의 초대감독으로 선임된 이문규 전 한국화장품 감독은 18일 선수부족을 이유로 한국화장품소속 선수 4명을 뽑겠다는 의사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밝혔다. 이감독은 한국화장품이 팀을 해체할 방침이어서 트레이드 형식으로 부족선수를 충당하겠다는 것. 한국화장품은 19일 팀 해체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특정팀에 대한 특혜라는 것이 농구인들의 지적. 팀을 해체할 경우 지난 3월 제일은행의 경우처럼 드래프트를 실시, 각 팀에 공평하게 선수를 선발하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한국화장품 선수들을 신세계에 몰아줄 경우 생기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새 팀 창단이 어려워진다는 것. 현재 WKBL소속팀은 삼성생명 현대산업개발 선경증권 신세계 등 4팀.
WKBL은 4팀만으로는 프로출범이 어렵다고 판단, 2팀 정도를 더 창단시킨다는 계획. 이에 따라 프로화를 포기한 한국화장품 코오롱 대웅제약을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었다.
WKBL은 1대1 인수가 어려울 경우 전력이 약한 2팀을 묶어 제시하는 「당근작전」까지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한국화장품 선수들이 신세계로 갈 경우 이 당근작전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