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하철 믿고 탈수 있게

  • 입력 1997년 11월 17일 20시 34분


서울지하철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점검이 시작됐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지하철 사고를 더는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특별점검은 지하철공사의 조직 진단과 업무체계, 근무기강, 차량과 시설물의 유지 관리 등에 대한 일제점검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지하철공사 임직원들 스스로가 털어놓듯 대부분의 지하철 사고는 근무기강 해이와 안전의식 부재에 따른 인재(人災)의 성격이 강하다. 보다 더 일찍 각종 운행사고의 근본원인을 밝혀내고 대책마련을 위한 특별점검이 이루어졌어야 했다. 뒤늦게나마 특별점검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 시민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지하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지하철의 각종 운행사고는 차량 고장이나 시설물의 노후탓으로 돌리기 일쑤였다. 그리고 예산타령이나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발생한 40건의 운행중단사고는 전동차와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유지 관리부실, 근무자의 안전수칙 무시 등에서 비롯했다. 그렇다면 이번 특별점검도 단순한 직무감찰 차원을 떠나 조직진단과 업무체계, 근무자세와 여건, 안전관리 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조직개편과 인력 재조정의 필요성, 안전수칙의 적정성과 준수여부, 근무체계 개선요인, 각종 시설 장비의 유지관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 분석해야 한다. 지하철 사고는 관련자의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똑같은 사고가 빈발하는 까닭이 무엇이며 근무기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찾아낸 뒤 그에 따른 대책과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노후시설과 장비의 전면교체는 당장 어려운 만큼 일상의 안전점검과 보수작업만이라도 철저해야 한다. 이제는 그런 체계를 갖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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