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도순원장 『수능 쉽게출제 「과외」없애겠다』

  • 입력 1997년 11월 9일 19시 55분


『그동안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워 「수능과외」가 생긴다는 지적이 많아 올해는 가능한한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하려고 합니다. 현재 출제가 거의 끝나 검토단계에 들어가는 등 시험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98학년도 수능시험 실무 총책임을 맡고 있는 국립교육평가원 박도순(朴道淳)원장은 9일 수능시험을 열흘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박원장은 『97학년도 수리탐구Ⅰ의 경우 상위 50% 학생의 평균성적이 1백점 만점에 50점이 돼야 하는데 36점에 그칠 정도로 어려웠다』며 『따라서 50점 안팎이 되게 출제해주도록 출제위원회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수리탐구Ⅰ의 점수가 97학년도보다 10점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원장은 또 『수리탐구Ⅱ의 사회탐구는 여러 교과내용을 묶어 출제하는 통합교과형 출제방침이 유지되지만 무리한 통합교과형 출제는 지양하겠다』며 『5∼10%는 한 교과서내에서 단원을 통합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수리탐구Ⅱ의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1,2점 오르도록 다소 쉽게 출제할 계획이며 언어 외국어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어영역의 지문이 교과서내에서 많이 출제될 경우 예상문제가 나올 수도 있고 암기식 시험이 될 우려가 있어 특정교과서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사고력 측정을 위해 상당부분 교과서 밖에서 출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위성과외방송에서 수능문제가 출제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위성방송이 교육과정을 모두 다루고 있어 반영될 수도 있지만 방송에서 다뤄진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장은 『수능은 암기력이나 문제풀이 속도검사가 아니라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교육과정에서 다뤄지는 개념과 개념, 원리와 원리간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학교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수능성적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수능시험문제는 교수들이 출제하고 고교교사들이 검토과정에 참여한 뒤 15일까지 인쇄를 마치고 철저한 보안속에 전국 8백20개 고사장으로 배부된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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