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NYT]美 정찰기 이라크서 피격우려

  • 입력 1997년 11월 9일 19시 55분


이라크는 과연 미국의 U2정찰기를 격추할 수 있을까. 걸프전이 끝난 후 6년동안 바그다드 정권이 미국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치고 빠지기 식」의 외교는 미 행정부를 늘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번에도 그들은 미국을 한껏 약올려 놓고는 슬그머니 뒤로 빠져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U2기를 격추하겠다고 호언함으로써 미국이 여기에 대비하는 곤욕을 치르게 하고 있다. 과연 그들이 정찰기를 격추할 능력이 있을까. U2기는 2만3천m이상의 고공을 시속 8백㎞로 약 1만㎞이상 항속할 수 있는 항공기다. 40여년전부터 사용되어 온 이 항공기는 역사상 세번 떨어졌다. 이 가운데 지난 60년 러시아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 공격으로 추락한 유일한 경우다. 이 항공기는 워낙 높이 날기 때문에 사실 이라크정부가 갖고 있는 대공포화의 공격에 대해서는 안전하다. 그리고 지난 수십년간 계속 개량되어 왔기때문에 안전성도 상당히 향상되었다. 문제는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도 그동안 계속 개선되어 왔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이라크가 마음만 먹으면 한시도 쉬지 않고 이라크 영공에서 정찰활동을 하고 있는 U2기를 언제든지 떨어뜨릴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가 미 항공기를 격추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이 미국의 고민이다.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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