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김운용 IOC집행위원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세계화를 들먹일 필요도 없지요. 세계 무대에 뛰어들지 않으면 도태되는 게 현실이니까요. 실력과 국제감각, 그리고 세계의 물결도 먼저 타고 나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김운용대한체육회장의 움직임은 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집행위원, 국제경기단체총연합(GAISF)회장이면서 실질적 세계 스포츠의 파워맨인 까닭이다. 9월 IOC집행위원회에 복귀하고, 10월엔 GAISF총회를 주재한 김회장의 스포츠 비전을 들어본다. ―최근 독일 언론엔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했으리란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그같은 보도는 IOC부위원장 때부터 있었습니다. 위원장 도전의사를 밝힌 위원도 있지만, 사마란치 위원장을 전력으로 도와 올림픽운동에 공헌한다는 게 현재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인종차별, 지나친 상업주의와 같은 올림픽 이념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변수가 되겠지요. 2년전 사마란치 위원장에게도 그같은 의사를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IOC집행위원에 다시 선임된 의미는…. 『부위원장을 지내고는 1년후에야 집행위원이 될 수 있습니다. 1명의 집행위원만이 보선된 총회에서 몇 위원이 후보등록을 하려다 기권했습니다. 투표 결과를 예상한 때문이었겠지요. 집행위원회는 세계 스포츠를 움직이는 기구입니다』 ―10월 뒤스부르크에서 개최된 GAISF총회를 소개해 주시지요. 『GAISF 가맹 단체는 88개나 됩니다. 모두 개성도, 자존심도 강합니다. 때문에 GAISF와 IOC가 티격태격한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88년 회장을 맡은 이래 두 기구는 파트너 관계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두 기구 연구위원 3명씩이 참여하는 협력모색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습니다』 ―올림픽 관련 행사가 국내에서도 잇따르지요. 『98년 9월 서울올림픽 10주년 기념 IOC집행위원회가 개최됩니다. 서울 집행위는 우리가 요청한 게 아닙니다. 역사상 베스트 올림픽으로 기록되는 서울올림픽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사마란치위원장이 결정했습니다. 99년에는 IOC총회가 열립니다. 2006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까닭에 5,6천명의 인사들이 몰려 들 것입니다』 ―부산의 2008년 올림픽 유치계획에 대해선…. 『국민적 동의아래 거국적으로 이뤄져야지요. 개최지 결정 총회에는 국가지도자들도 연설에 나서는 추세입니다. 2004년 개최지로 선정된 아테네는 IOC조사단이 점검에 나섰을 때 이미 75%의 시설을 완비했을 정도입니다. 부산은 2002년 아시아경기를 충실히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남북 스포츠교류에 대해서는…. 『지금도 전혀 교류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 행사에서 접촉하니까요. 기본적으로 종목간 교류, 단일팀, 종합적 교류로의 발전 등 양쪽의 생각은 같습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대비, 북한에 60만달러의 경비를 지원할 뜻도 밝혔습니다』 ―경기단체 자립과 기본종목 육성도 과제가 아닙니까. 『연간 80억원씩의 체육진흥공단 경기단체 자립지원 5개년계획이 올해로 끝납니다. 내년부터도 어떤 형식으로든 지원이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재벌의 경기단체 과점운영 배제 결정을 했습니다만 경기단체의 재벌 의존도도 예전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육상 수영 등 기본종목의 육성은 단기간에 될 일은 아닙니다. 내년에는 태릉선수촌에서 체육회가 직접 기본종목 선수를 훈련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태릉실내육상장, 태백고지훈련장신설 등 시설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윤득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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