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신재일/대선후보,종교행사 선거전략에 이용않길

  • 입력 1997년 11월 5일 08시 34분


최근 개신교 지도자들이 일제시대의 신사참배와 유신헌법지지 및 5, 6공 정부에 대한 협조 등 시류에 영합해 왔던 행동을 반성하는 한국교회참회록을 발표했다. 이번 반성은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위해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종교를 정치에 이용한 정치권의 반성도 있어야 한다. 종교계의 지지를 통해 정권의 정통성을 보충하려는 정치권의 태도 역시 비난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후보마다 각종 종교행사에 앞다퉈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물론 대선후보들이 참석하면 행사에 무게가 더해지리라는 종교계의 「계산」된 요청이 있었다고도 추측해볼 수 있겠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종교계의 반성도 필요하겠지만 정치인의 의지도 뒤따라야 한다. 종교를 이용해 선거에 이겨보겠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 신재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괴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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