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日-카자흐,韓-UAE 경기일정 변경없어

  • 입력 1997년 11월 4일 21시 54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치르기로 경기일정이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 대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대 카자흐의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마지막 두 경기는 당초 일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 UAE와 일본축구협회에 전문을 보내 8일 오후 7시로 예정된 일본―카자흐전과 9일 오후 9시55분(이하 한국시간)으로 예정된 한국―UAE전을 9일 오후 8시에 동시개최하도록 통고했으나 양국축구협회가 반발하자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FIFA가 급히 경기시간을 바꾸려 한 것은 일본과 UAE가 승점 1점차로 치열한 조 2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서로 다른날 경기를 할 경우 발생할 소지가 있는 「심판 로비」나 「상대팀과의 담합」 등을 막기 위한 것. 그러나 이는 개최국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통고로 양국의 거센 반발을 사 취소되고 말았다. UAE는 경기시작시간을 두 시간 앞당기면 되지만 날짜와 시간을 모두 변경해야 하는 일본은 달랐다. 9일 다른 경기일정이 잡혀있어 도쿄국립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는데다 입장권발매, 방송중계 등의 차질로 일정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 일본은 FIFA의 재정을 쥐고 흔드는 존재. 때문에 FIFA로선 일본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고 일본이 거세게 반발하자 금방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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