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고향말씨 자랑대회 열려

  • 입력 1997년 10월 30일 07시 43분


제6회 경북도 고향말씨 자랑대회가 29일 오후 예천군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려 구수한 사투리가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이번 대회에는 지역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개팀이 제각기 자기고장의 자랑과 생활주변의 이야기, 전설, 민담 등을 재담과 만담, 단막극, 연설, 토론 등의 형식으로 구연했다. 경주대표 이형철씨(41)는 『저는 인심 디개 조은 마실서 고향말씨 자랑대회에 촌놈 심정 이바구하러 나온 이형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지는 안다케바야 아부지가 갈캐주던 농사일 뿌이므로 일하다가 빼재리게 저끈 일을 한번 이바구 해보끼요』라며 농사꾼들이 겪는 일상을 사투리로 엮어 관객들로부터 폭소를 자아냈다. 또 영양군 신상해씨(55)는 『우리 고향 꼴짝꼴티에는 유적유물도 억수로 마이 인니더. 저짜 봉감이카는 꼴티에 모전 5층석탑이 있는데 규모가 뭉청 크이더. 동양에서 최고 크다케요』라며 고향자랑을 늘어놓았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대회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투리가 등장할 때는 관중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등 시종 웃음속에서 진행됐다. 〈예천〓이혜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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