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YC/대학정보화 열풍(1)]입학과 함께 ID받아

  • 입력 1997년 10월 28일 19시 47분


서강대 최첨단 종합봉사실
서강대 최첨단 종합봉사실
《「컴퓨터는 이제 대학생에게 학교생활 필수품」.컴퓨터 없는 대학생활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 현재 대학에서 컴퓨터실습실은 기본. 인터넷 카페와 멀티미디어 열람실 화상강의실 위성방송 시청실까지 없는 게 없다. 단지 얼마나 그것을 이용하느냐가 각 학생에게 달려 있을 뿐이다.》 군복무와 캐나다 어학 연수로 96년 가을 3년만에 복학한 한양대 임채선(林彩仙·25·독어독문과 3년)씨는 국내 대학도 외국대학 못지 않게 정보화가 진행되었던 것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씨는 복학하자마자 발급받은 인터넷ID로 캐나다 친구들과 전자우편을 주고 받은 감동이 아직 생생하다. 교내 인터넷 카페에서는 친구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정보를 검색했다. 학교가 발행하는 각종 증명서를 컴퓨터로 자동 발급받는 것은 이제 기본이었다. 경제학과의 「현실경제의 이해」 강좌는 과제물 제출과 토론을 컴퓨터통신으로 해결했다. 현재 많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입학과 동시에 인터넷ID를 발급해주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학생의 학번이 곧 인터넷ID로 활용된다. 서강대는 올해 초 최첨단의 컴퓨터와 통신망을 활용한 종합봉사실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학교 종합정보망을 통해 온갖 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은 물론 유학 아르바이트 상담까지 할 수 있다. 교직원들은 교내 인트라넷 시스템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월급 명세서조차 전자메일로 받는다. 숙명여대와 배재대도 인터넷 카페와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통해 학생 스스로 원하는 서류를 자유롭게 뽑아볼 수 있다. 홍익대는 각 단과대 입구마다 인터넷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단말기를 설치해두고 있다. 앞으로는 건물마다 설치된 무선 랜(LAN) 시설을 통해 노트북PC로 정보를 검색하고 전자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원대에는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 누구나 총장에게 곧바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전자 신문고를 열어두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 되어 그때그때 문제점을 총장에게 건의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교수 1백여명에게 노트북PC를 제공한 부산전문대는 교수의 65%가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첨단강의를 펼칠 계획이다. 전남대는 PC통신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컴맹이었던 영진전문대 박성훈(朴成勳·23·전자계산과 2년)씨는 학교에서나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학교 도서관 검색을 하고 수강신청도 집에서 키보드를 두드려 해결한다. 박씨는 『PC없는 대학생활은 더이상 상상할 수 없다』면서 『졸업 후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되기 위해 틈만 나면 컴퓨터 실습실을 찾는다』고 말했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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