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在美 동양골동품 복원가 백춘기씨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문화하면 피카소를 떠올리고, 조상의 얼이 깃들인 골동품은 무시해버리는 한국 풍토가 안타깝습니다』 「동양 골동품 복원가」란 이색 직업인으로 미국 뉴욕에서 10여년간 활동해온 백춘기(白春基·61)씨. 최근 「UN본부의 남북깃발」(도서출판 대유)이란 책의 국내출간을 계기로 일시 귀국했다. 이 책은 남북분단시대를 사는 재미교포의 상념과 미국인의 문화유산에 대한 애정과 집착 등을 담고 있다. 『골동품은 희소성과 값이라는 객관적 가치 못지않게 애정이란 주관적 가치도 큽니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마도로스 파이프를 깨뜨리고 어쩔줄몰라하며 찾아온 새파란 눈의 고객을 만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뉴욕에만 골동품점이 1천여개가 넘고 복원 작업실도 3백개를 헤아릴 만큼 미국인의 골동품에 대한 관심은 크다는 것.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3년간 복원 일을 돕다 옛시대 숨결을 느끼며 희열을 맛보는 것이 즐거워 이 길을 택했다. 『록펠러센터 중역실의 1백만달러짜리 병풍이 넘어져 찢어졌을 때 3개월간 일하고 9만달러를 받기도 했지요』 그런대로 벌이는 괜찮은 편이라는 그는 이제 후계자를 키워보고 싶단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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