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5차]김상진-임선동 선발예고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3,4차전 승리는 우승의 보증수표』(해태) 『홈에서의 기적을 기대해 달라』(LG)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4차전 승리팀이 예외없이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선례를 들어 우승을 자신하는 해태와 홈에서 실낱같은 역전의 희망을 이어가려는 LG. 우승문턱에 절반쯤 발을 들여놓은 해태와 벼랑끝에서 막판 대반전을 노리는 LG의 5차전이 25일 잠실벌에서 펼쳐진다. 4차전까지의 결과는 공수 양면에서 해태의 우위. 해태는 4차전까지 34개의 안타를 적절히 몰아쳐 29개에 그친 LG를 눌렀다. 홈런은 LG가 한개에 불과한 반면 해태는 6개. 그러나 수치상의 비교보다 중요한 것은 집중타의 유무. 해태가 결정적인 순간 착실히 한방을 터뜨린데 반해 LG는 안타가 분산되고 기회마다 병살타가 쏟아져 자멸하는 양상을 보였다. 투수진 운용에서도 여유가 있는 쪽은 해태. 해태가 경기당 3,4명의 투수로 규모있게 마운드를 이끌어왔다면 LG는 평균 5,6명을 쏟아붓는 소모전으로 투수들의 피로가 극심한 상태. 그러나 5차전만을 놓고 본다면 마운드의 무게가 실리는 쪽은 LG다. 2차전 선발로 맞섰던 해태 고졸2년생 김상진과 LG 「7억신인」 임선동의 대결에서 임선동의 우세가 점쳐진다. 2차전에서 근래 보기 드문 위력적인 투구로 해태 타선을 압도하며 승리투수가 된 임선동이 5회이상 버텨준다면 LG의 대승으로 끝난 2차전이 재현될 공산이 높다. 해태는 그러나 2차전에서 2.1이닝만을 던진 뒤 충분히 쉰 김상진의 싱싱한 어깨와 한국시리즈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왼손 강태원을 축으로 5차전에서 우승축배를 준비하고 있다. 김상진의 초반 호투여부에 따라 강태원외에 이강철과 김정수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만 3세이브를 올린 「특급마무리」 임창용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결국 4차전까지와 마찬가지로 5차전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타격. 누가 먼저 상대 선발투수를 두들겨 끌어내리는가에 따라 의외로 쉽게 승부가 갈릴 공산이 높다. 양팀 감독의 지적대로 한국시리즈는 결국 분위기의 승부. 현재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는 쪽은 해태지만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한국시리즈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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