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정보/첨단산업 외국계기업]하반기채용 30% 늘려

  • 입력 1997년 10월 23일 08시 30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와 정보통신 관련 외국계 기업은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예년보다 늘려잡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가 1백50명을 선발하는 것을 비롯,필립스전자 모토로라코리아 오라클코리아 등이 수십명 단위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난해보다 평균 30%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채용규모는 많아야 수십명 정도이고 대부분 10명 미만에 불과하다. 그나마 공채형식보다는 결원이 생기면 빈자리를 채우는 상시채용이 일반화돼 늘 취업정보에 신경써야 한다. 외국계 기업은 일반적으로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업무환경과 남녀간 균등한 기회보장 등이 장점. 필립스전자의 유재순차장은 『외국계 회사는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가 많다』며 『여성도 의지만 있으면 나이 경력과는 상관없이 얼마든지 승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도 토요 격주휴무제를 도입하고 급여수준도 상당히 높아졌지만 외국계 기업은 주5일 근무를 오래전부터 실시해왔다. 다양한 인센티브시스템도 갖춰 노력에 대해 응분의 보상을 해준다. 그러나 외국계 기업 근무는 적잖은 심적 부담을 안겨주기도 한다고 한국 직원들은 토로한다. 외국계 기업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일을 하면 할수록 외국기업만 덕을 본다」는 생각에 심리적인 혼란을 겪기도 한다는 것. 근무강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근무성과가 연봉책정에 직결돼 평소에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밖에 평생직장 의식이 약하고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우리」라는 동질성이 적은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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