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화가 이화자 작품전,화랑 2곳서 동시에

  • 입력 1997년 10월 23일 08시 01분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공부고 실험이었어요. 받아들이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를 발산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채색화의 전통을 옹골차게 지켜온 화가 이화자씨. 그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02―736―4371)와 가람화랑(02―732―6170)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작품은 「바다」 「풍어제」 「초혼」 「구름」 「인도기행」 등 33점. 지금까지와는 달리 화면구도나 색채구상 등에서 대담한 변형이 시도되고 있다. 『옛날에는 대상을 보고 좋은 것만 그리는 사실적인 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의(寫意)에 더욱 비중을 두는 추상화들이지요』 과거의 그림에는 구체적인 형상이 살아 있었으나 지금은 그것들이 흐트러지는 대신 조형성이 강조된다. 종래는 직선묘사였으나 지금은 유연한 곡선으로 선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의 채색화는 고구려 고분벽화, 고려 불화, 조선 민화 등과 연결된다. 가까이는 박생광이나 천경자의 세계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홍익대와 이화여대대학원을 졸업하고 경성대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94년 교수직을 그만두면서 본격적인 작업세계에 몰두하고 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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