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성수대교 참사 3주년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청 윤현중(尹鉉重·49)사회봉사계장이 희생자 유족회의 감사패를 받았다.
윤씨는 94년11월6일 모 사회봉사단체에서 받은 상금 5백만원을 『서울시가 관련된 성수대교 사고에 같은 시공무원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희생자 유족들에게 전액을 위로금으로 전달했었다.
서대문구 남가좌1동사무소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윤씨는 박봉을 쪼개 사회봉사활동을 계속해온 공무원. 그는 몸이 불편한 거택보호대상자 할머니 3명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12년간 어머니로 모시고 있다.
윤씨는 또 88년부터 해마다 낙도어린이를 서울로 초청하고 신체장애 노인들을 강화도나 임진각 등으로 효도관광을 보내는 일도 하고 있다. 94년5월에는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로 고아가 된 전북 부안군 위도초등학교 어린이 96명을 초청, 위로하기도 했다.
『제 봉급만으로는 어려워 관내 주민들이 서울로 초청된 낙도어린이들에게 식사도 제공하는 등 힘껏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날 성수대교 북단 한강둔치에서 가진 위령비 제막식에 참석한 유족회(대표 장영남·張英南·53)측은 『윤씨는 슬픔에 잠겨있는 유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며 『감사패를 바로 전달하려 했지만 여러가지 일로 늦어져 3년이 지난 오늘에야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