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일라/「아나바다」알뜰장터 절약정신 일깨운다

  • 입력 1997년 10월 22일 07시 41분


지난 15일 딸아이가 다니는 서울 N초등학교에서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알뜰장터」가 열렸다. 장터가 개장되기 한시간 전부터 학부모와 어린이들로 성황을 이뤘다. 오후까지 계속되기로 했던 알뜰장터는 정오 무렵이 되자 물건이 모두 팔려버릴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2학년인 딸아이는 알뜰장터에서 5백원을 주고 산 구두를 신고 오늘 아침 학교에 갔다. 시중에서는 1만5천원을 주어야 살 수 있는 구두다. 평소 조금만 작아지거나 소용이 없게 되면 버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이다. 그러던 아이들이 함부로 버리지 않고 하나둘씩 물건을 가져와 반과 이름을 써서 장터에 내놓는가 하면 필요한 물건은 꼼꼼히 챙기는 습관이 들었다. 어느덧 아이들 마음 속에도 절약정신이 가득 채워져 있는 듯해 흐뭇하다. 더구나 알뜰장터에서 얻어진 수익금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요긴하게 쓰인다고 생각하니 일석이조(一石二鳥)라 하겠다. 황일라(서울 관악구 신림1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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