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工學)은 과학과 기술을 연결하는 교량입니다. 과학이나 기술만으로 산업의 혁신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공학은 산업혁신의 필수조건인 것입니다』
한국공학원 이기준(李基俊·서울대 교수)회장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공학과 기술정책의 전망」 국제심포지엄 개 최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심포지엄은 한국공학원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다.
일반에게는 아직 생소한 「공학」. 이회장은 일본과 영국을 비교해보면 공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은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해서 과학 선진국으로 꼽히지만 경제발전에는 실패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과학적 토대는 부족했지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일본은 과학을 기술로, 또 기술을 상품으로 연결하는 「공학」을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공학은 최근들어 과학과 기술 못지않게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하는 프랑스와 일본의 공학 전문가들도 공학과 과학기술의 차이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정부조직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도 심도있게 논의하게 된다.
이교수는 『일본은 자연계 대학 생1명당 공학계 학 생6명이 배출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1대2 정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대학도 이제는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공학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학원은 현재 학계와 산업계 공학전문가 1백53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지난해부터는 상금 1억원의 「한국공학기술상」을 제정해 유능한 젊은 공학인에게 수여하고 있다.
한편 한국공학원은 「공학기술로 나라 살리기」라는 제목의 정책총서를 발간,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