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여러분. 이번 주부터는 저랑 같이 증권회사 여행을 떠나기로 해요.
첫번째는 우리나라 증권회사중 제일 큰 대우증권이에요. 오늘 저에게 「증시 침체기의 주식투자요령」을 들려주실 김서진(金瑞鎭)부사장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객장을 둘러보는데 와! 어마어마하게 큰 전광판이 눈에 띄네요.
시세 전광판에는 주가가 오른 종목은 빨간색, 내린 종목은 파란색으로 표시된대요. 그래서 주가가 많이 오른 날은 전광판이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물든다는 거예요.
근데 요즘엔 「단풍구경」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어요.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도 우수수 쓰러지는 바람에 주식시장도 잔뜩 풀이 죽었다는 얘기는 다 들으셨죠?
주식을 갖고 있는 분들은 정말 속이 상할 거예요. 「본전」생각 때문에 팔지도 못하고, 그대로 갖고 있자니 더 떨어질 것 같고….
부사장님은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일단 한발 물러나서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쪽이에요.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말이지요. 현명한 투자자들은 나름대로 원칙을 정해 투자액의 일정비율 이상 손실이 나면 자동적으로 「팔자」주문을 낸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래요.
못내 미련이 남는다면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종목은 꼭 피하라는 충고를 염두에 두세요. 신용융자 거래는 증권사가 빌려준 돈으로 주식을 사는 건데 만기가 되면 보통 주식을 팔아 갚기 때문에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종목은 급매물이 늘어나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신용융자잔고는 객장에 놓여있는 컴퓨터 단말기에서 쉽게 체크할 수 있죠. 「컴맹」이시라구요? 그럼 증권사 직원에게 물어보세요. 친절하게 가르쳐줄 거예요.
또 하나.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매년 적자규모가 커지는 회사, 금융비용 부담을 많이 지고 있는 회사의 주식은 쳐다보지도 말라고 신신당부하시네요. 부도날 가능성육@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