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어느새 영남지방까지 남하, 산정상은 벌써 노랗고 빨간 단풍으로 물들었다.
일상의 단조로움에 지친 심신을 「영남알프스」를 종주하며 식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구 상북면과 경남 밀양군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등 3개 시도에 모여 있는 해발 1천m 이상의 7개 산군(山群)을 지칭한다. 가지산(해발 1,240m) 운문산(1,188m) 재약산(1,189m) 신불산(1,208m) 취서산(1,059m) 고헌산(1,032m) 간월산(1,083m) 등이 그것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남알프스의 명물은 8∼9분 능선 곳곳에 펼쳐진 광활한 억새밭.
이 가운데 재약산 사자평원은 억새밭이 가장 장엄하게 펼쳐진 곳으로 꼽히고 있다. 무려 1백여만평에 이르는 사자평원에는 지난달말부터 흰색 자태를 뽐내는 억새가 활짝 피어나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다.
등산로는 경부고속도로 언양인터체인지로 나와 울산 울주구 상북면 석남사 뒤 배내골 울산대 연수원에서 서쪽을 따라 가거나(소요시간 2시간반)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 매표소 뒷길로 난 길을 이용하면 된다(소요시간 3시간).
또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 60여만평의 신불평원과 간월산 아래 간월재에도 10만여평의 억새군락지가 있으며 고헌산 정상부근에도 20만여평의 억새밭이 새하얀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간월산은 경부고속도로 통도사인터체인지에서 삼성전관 뒤쪽 등산로를 이용해 능선을 따라 종주하면 3∼4시간이 걸린다.
영남알프스에는 또 통도사와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 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찰이 많아 문화기행에도 좋다. 이들 고찰을 둘러보면서 영남알프스 전체를 종주하려면 2박3일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