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5차]LG 『이젠 호랑이 나와라』

  • 입력 1997년 10월 18일 07시 26분


대망의 97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패권은 「V8」에 빛나는 해태와 90년과 94년 정상에 오른 「단기전의 명수」 LG의 맞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LG는 2승후 2패를 당해 17일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6회에만 타자일순하며 8연타수 안타를 날리는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삼성에 7대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LG는 90년 팀 인수후 세번째, MBC시절 포함 통산 네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93년(삼성전 2승3패) 95년(롯데전 2승4패)에 이어 플레이오프 3수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함께 맛봤다. 패기의 임선동과 관록의 김상엽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5차전 초반은 삼성의 절대 우세. 삼성은 1회초 최익성이 플레이오프 사상 첫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려 기세를 올린 뒤 유중일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양준혁의 적시타로 두 점을 먼저 뽑았고 김상엽이 5회까지 4안타만을 내주며 LG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어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6회 선두 동봉철이 재치있는 투수앞 기습번트 안타로 1루에 나가 김상엽을 강판시키면서 특유의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LG는 계속된 찬스에서 서용빈이 왼쪽 안타를 날리고 4번 김동수가 보내기 번트를 해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은 뒤 삼성 포수 김영진의 패스트볼로 한 점을 따라붙고 이병규의 가운데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LG는 이후에도 이병규가 손쉽게 2루도루를 한 뒤 신국환의 오른쪽 짧은 안타와 내야진의 중계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올렸다. LG는 계속해서 심재학의 3루타, 김선진의 왼쪽 안타, 박종호의 번트안타, 유지현의 2루타가 연속으로 터져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LG는 0대2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일찌감치 구원등판한 이상훈이 2, 4차전때와는 달리 4.1이닝 동안 삼성의 막강 타선을 탈삼진 3개 포함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신국환 PO 최고수훈선수 ▼ 신국환은 이날 4타수 2안타 포함 13타수 6안타(0.462)의 맹타로 천보성감독이 뽑은 플레이오프 최고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장환수·이 헌기자〉 △플레이오프 5차전(LG·3승2패) 삼성 200 000 000=2 LG 000 006 10×=7 ◇승:이상훈(5회·2승1패) 패:전병호(6회·1패) ◇홈:최익성(1회·3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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