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해태 마운드냐 LG 방망이냐

  • 입력 1997년 10월 18일 07시 26분


해태와 LG가 맞붙게 된 97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두 팀 모두 단기전의 명수인데다 열성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빅카드로 꼽히고 있다. 「V8」에 빛나는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만 0.786(32승2무8패)의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LG도 팀 인수 첫 해인 90년과 94년 한국시리즈에서 파죽의 4연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것은 꼭 한번. 83년 지금은 작고한 「빨간 장갑의 마술사」 김동엽씨가 이끈 MBC가 해태와 맞붙어 1무4패로 허무하게 무너졌었다. 그러나 이는 옛날 얘기. LG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최종 5차전을 치르느라 선수들이 지쳐 있긴 하지만 동봉철 서용빈 이병규 심재학과 스위치 히터 박종호가 버티는 왼손타선이 국내 최강이다. 또 김기범 차명석 이상훈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왼손과 오른손이 조화된 철벽 계투를 자랑한다. 유지현 박준태는 벤치의 사인없이 단독 도루를 할 수 있는 발빠른 재간둥이. 이에 맞선 해태는 백전노장 김응룡감독의 관록과 뚝심이 강점. 최고참 이순철이 엔트리에서 제외돼 팀분위기가 어수선하긴 하지만 「야구천재」 이종범과 이호성 홍현우의 중심타선은 기동력과 파워를 겸비한 최강이다. 또 충분히 휴식을 취한 이대진 이강철 조계현의 선발 트리오와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김정수와 임창용이 불펜에서 버티는 투수진은 국내 최강이라는 평가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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