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성부평/신혼부부 공항환송 헹가래 등 난장판

  • 입력 1997년 10월 16일 08시 05분


업무차 공항을 자주 드나드는 회사원이다. 결혼시즌이라서 그런지 요즘 김해공항은 신혼부부를 배웅하러 나온 환송객들로 마치 결혼식장을 방불케 한다. 특히 결혼식이 몰려 있는 주말이나 휴일 오후에는 신혼부부와 가족 친지 친구들이 몰려들어 공항대합실은 북새통을 이루게 된다. 보통 신혼부부 한쌍이 수십명의 배웅객을 거느리고 오는데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아 꼴불견이 비일비재다. 신랑신부를 헹가래치면서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비디오 촬영을 한답시고 온갖 포즈를 취해 마치 영화촬영장을 옮겨놓은 듯할 때도 있다. 신랑 친구들은 대합실이 마룻바닥이라도 되는 양 책상다리를 한 채 음식과 소주잔을 주거니받거니 하고 때로는 폭죽을 터뜨려 주위 사람들을 자지러지게 하는 볼썽사나운 짓도 서슴지 않는다. 물론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이해도 간다. 하지만 아무리 신혼여행 환송의 들뜬 분위기라 할지라도 공항 대합실은 엄연히 공공장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부평(대구 동구 검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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