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의 우상」 래리 버드가 미국프로농구(NBA)에 돌아왔다. 93년 보스턴 셀틱스를 떠난지 꼭 4년만이다.
이제 그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코치. 11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97∼98시즌 시범경기 1차전에선 98대 1백5로 졌지만 12일 홈경기에선 토론토 랩터스를 1백4대 1백으로 깼다.
그는 인디애나 주립대학을 졸업,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그의 고향팀이나 마찬가지.
그는 14년간 NBA에 몸담으며 보스턴 셀틱스의 전성기를 일궈낸 주인공. NBA 첫 무대인 79∼80시즌에 신인상을 받았고 보스턴을 세차례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3번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80년부터 88년까지 9년연속베스트5.그는 흑인이판치는 NBA에서 백인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였다. 그가 떠난 이후 아직 「제2의 래리 버드」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의 컴백에 백인 팬들이 열광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토론토전이 끝난 뒤 체육관 라커룸엔 그의 사인을 받으려는 수백명의 팬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크리스 뮬린이 버드 밑에서 뛰겠다며 12년간 정든 팀을 박차고 나왔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그는 이제 겨우 NBA코치로서 첫 발을 내디뎠을 뿐. 그러나 인디애나구단은 그가 「셀틱스의 전성기」에 이어 「페이서스의 르네상스」를 일궈내기를 갈망하고 있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