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읽는 어른모임」은 불량만화와 어른중심의 상술이 판치는 현실에서 「어린이문화의 오아시스」로 불린다.
이 모임은 어린이와 함께 동화나 그림책 등을 읽으며 삶의 기쁨을 얻고 소비지향적이거나 어른중심의 문화가 아닌 건강한 가족문화를 구현하려는 나름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93년 8월 인천부평의 「아이사랑」에서 맨처음 돛을 올린 이 모임은 현재 전국 20개 지역에 퍼져 있다.
서울상계 고덕의 「동화읽는 엄마」 경기광명의 「책읽는 엄마」 경기시흥의 「우리사랑」과 「까치둥지」 강원동해의 「예낭」 충북청주의 「텃밭」 경북안동의 「어린이도서연구회」 등이 그것.
이 가운데 경기수원의 「해님달님」은 95년 2월 결성된 이후 아이들과 함께 연극연습도 하고 우리 화가들이 그린 「솔이의 추석이야기」 「고사리 손 요리책」 등 그림책을 읽어주며 바쁜 일정을 보내왔다.
해님달님의 신입회원들은 매주 한번씩 모여 어린이책에 대한 이해를 넓힌 뒤 1년이 지나면 연구회원으로 승격되며 이때부터 국내에서 출간되는 어린이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어린이문화의 파수꾼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해님달님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수원시 교동 「꿈의 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책 읽어주는 어머니들의 다정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해님달님 회원들은 그동안 3권의 회보를 내고 두차례의 정기문화마당을 연데 이어 8일부터 11일까지 수원한민선교회관에서 가을맞이 문화행사를 갖는다.
해님달님 권미숙(權美淑·35)회장은 『우수도서 그림책원화전시 연극공연 옛이야기대회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슬라이드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아이들과 해맑은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그 과정에서 순수함을 배운다』고 말했다. 0331―46―5789
〈수원〓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