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태극전사들」 4연승 고속질주

  • 입력 1997년 10월 5일 14시 57분


《폭발적인 상승세를 탄 한국축구. 그 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사막의 복병」. 그러나 그 현란한 개인기도 패기와 조직력으로 무장한 한국에는 통하지 않았다. 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3대0으로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7만여 관중은 자리를 뜰 줄 모르고 감격의 마당에 남아 기쁨을 나눴다. 한국의 「일레븐」은 태극기를 앞세운 채 경기장을 돌며 남은 경기에서도 전승을 다짐했다.》 이날 경기시작 8분만에 「왼발의 달인」 하석주의 통쾌한 왼발슛이 터지면서 한국의 승리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첫골을 넣은 뒤 UAE의 사력을 다한 반격에 불안했던 순간 순간들. 그러나 유상철의 페널티킥은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이상윤의 마무리골은 팬들을 안심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한국은 최용수와 서정원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고정운 이상윤의 좌우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경기초반은 UAE 페이스. UAE는 경기시작 1분만에 첫 슈팅을 날리는 등 「반짝 공세」를 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통쾌한 선제골로 UAE의 예봉을 꺾었다. 오른쪽을 파고든 이상윤이 센터링한 볼이 UAE수비수 2명 사이를 빠져 나왔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던 하석주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향에서 볼을 잡아 치고 들어간 그는 그대로 왼발슛, 볼은 빨려들 듯 네트에 꽂혔다. 실점후 반격에 나선 UAE는 한국의 왼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알리 하산과 주하이르 등이 잇따라 슛을 날렸으나 한국의 수문장 김병지의 노련한 선방에 번번이 걸렸다. 전반21분. 페널티지역 중앙에 포진해 있던 알리 하산이 찬 볼이 한국의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UAE의 총공세가 시작됐다. 교체멤버 카미스 사드의 돌파와 함께 UAE의 공격이 불붙었고 한국은 홍명보 최영일 김태영의 막강 수비벽으로 맞섰다. 한국은 컨디션이 좋지않은 고정운대신 박건하를 투입,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23분. 밀착마크에 막혀 미드필드로 내려와 있던 최용수가 번득였고 UAE 수비수는 힘에 부친 듯 그의 유니폼을 거머쥐었다. 페널티킥은 대담하기로 소문난 유상철의 몫. 그는 기대에 어김없이 부응했다. UAE의 막판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이상윤. 종료10분전 서정원의 왼발센터링은 이상윤에게 연결됐고 공중으로 솟아오른 이상윤은 상대 GK를 보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UAE가 침몰하는 순간이었다. 〈이재권·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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