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갱스터랩의 마이다스 퍼프 대디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퍼프 대디(Puff Daddy)는 올해 팝계 최고 스타중 한사람.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등 톱스타를 발굴한 그는 스물네살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 미국 동부 갱스터 랩의 「마이다스」로 꼽힌다. 프로듀서로 뛰어난 흥행 감각을 지닌데다 직접 음반사를 경영할 만큼 사업 수완도 남다르다. 뒷전에서 스타와 황금을 주물러온 그가 전면에 떠올랐다. 직접 부른 데뷔곡 「Can’t Nobody Hold Me Down」과 「I’ll Be Missing You」가 8월말까지 각각 6주, 11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달렸다. 퍼프 대디의 음악 특징은 샘플링. 총격으로 숨진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를 추모하는 노래 「I’ll Be…」도 그룹 「폴리스」의 「Every Breath You Take」의 주요 부분을 따와 리메이크한 노래다. 멜로디와 악기 구성, 리듬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클래식이나 기존 팝의 특정 부분을 힙합 등과 접목시켜 재해석한다. 『내 손 안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새롭게 된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에서도 10만장이나 음반이 팔릴 만큼 폭발적 인기를 끄는 퍼프 대디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한국팬들은 힙합을 음악이라기 보다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론 힙합은 문화이고 나를 포함한 흑인들의 생활양식이다. 우리세대가 사라져도 내 아들과 손자들에게 대물림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힙합이 하나의 음악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힙합은 하나의 표현 행위이기 때문에 세계 공용어가 될 수 있다. 힙합을 하기 위해서 젊어지거나 피부빛을 검게 바꿀 필요는 없다. 음악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 ―당신은 왜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린다고 생각하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느낌을 전하는 것이 내 신조이기 때문이다. 또 춤도 추게 하고 싶다. 상을 타기 위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명성이 따르고 있다』 ―당신의음악은기존의멜로디를 따온것에불과하다는평가도 있다. 『수십년에 걸친 음악적 재료는 엄청나다. 내 머릿속에도 옛 노래의 멜로디나 리듬, 연주분위기 등이 살아 숨쉬고 있다. 그러나 항상 같은 느낌이 아니다. 그 점이 바로 내가 「창조」하는 스타일이다』 ―갱스터 랩은 폭력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비판이 적지 않은데…. 『알고 있다. 갱스터 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 변하고 있다. 지켜봐달라』 ―한국에 올 생각은 없는가. 『한국팬들을 만나고는 싶다. 유럽순회 공연준비때문에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아시아에 가본 적은 없지만 아시아 공연을 갖는다면 한국을 먼저 찾을 것이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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