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11월1일 韓日戰 「표사기 전쟁」

  • 입력 1997년 9월 30일 16시 21분


「동경대첩」의 여파로 전국에 축구열풍이 휘몰아쳐 '98프랑스월드컵축구 최종예선 잠실경기 입장권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관련 은행에 따르면 오는 11월1일 벌어지는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韓-日戰 홈경기 입장권은 30일 오전 9시30분 부터 서울·외환은행의 각 영업점을 통해 예매를 시작한지 10분만에 3만8천장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 이날 입장권 판매는 단말기 5∼7개씩을 보유하고 있는 6백50개 영업점들이 영업개시 시간에 맞춰 일제히 표를 팔면서 한때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미처 표를 구입치 못한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에도 「표를 빼돌린 것 아니냐」 「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는 전화 문의가 쏟아져 이날 하루 거의 업무를 보지 못했고 은행 영업장들도 손님들의 항의로 업무 마비현상이 빚어졌다. 韓日戰 표 확보에 실패한 팬들이 차선책으로 10월4일 벌어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표를 예매하는 바람에 그동안 부진하던 UAE전의 매표경쟁이 뒤를이었다. 협회는 서울은행을 통해 22일전인 지난 8일부터 3만5천장을 대상으로 예매를 시작, 29일까지 불과 9천7백장을 예매하는데 그쳤으나 한일전 입장권을 구입치 못한 시민들이 쇄도하면서 오전에 잔여 예매분 2만6천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처럼 예매권 확보 전쟁이 벌어지자 협회는 UAE전 입장권 예매분을 5만장으로 1만5천장 늘렸으나 이마저 30일 하루동안 매진될 전망이다. 서울은행 월드컵사업팀 관계자는 『최종예선들어 한국 홈경기 입장권을 계속 예매해 왔지만 이번 같이 과열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대표팀 축구경기 입장권 예매사상 최단시간 매진기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마치 쿠데타라고 표현할 정도로 갑작스레 입장권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며 『이러한 축구 관전 열기가 그냥 사라지지 않고 한국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열기로 발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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