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이맘때면 농민들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 때문에 공포에 떨어야 한다. 유행성 출혈열 때문이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나 개 등에 의해 논밭으로 세균이 퍼져 벼나 콩같은 가을 작물을 수확하는 농민들을 감염시킨다. 작년에만 해도 1백20여명이 감염돼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농민들이 논밭에 들어가는 것은 수확을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감염을 무릅써야 한다.
물론 유행성출혈열 예방접종이 있기는 하지만 한번 주사맞는데 7천7백원이나 된다. 더구나 세번은 맞아야 면역기능이 생기는데 가족 모두 맞아야 하니 농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액수가 아닐 수 없다. 애써 돈 들이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농가가 예방접종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은 일선 보건소나 국공립병원을 통한 무료예방접종을 적극 검토해주었으면 한다.
김상욱(충남 서천군 시초면 풍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