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차-포뗀 쌍방울 『위기의 계절』

  • 입력 1997년 9월 25일 19시 57분


「갈 길은 바쁜데 고개는 험하고…」. 쌍방울이 주전들의 잇따른 이탈로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17일 현대전에서 손바닥을 다친 주포 김기태의 장기결장에 이어 선발투수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영재마저 군입대로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여 심각한 전력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걱정되는 부분은 페넌트레이스 막판 순위다툼. 삼성과 살얼음판을 딛는 3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쌍방울로서는 「공격의 핵」 김기태의 공백이 크기만 하다. 김기태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는 다음달이나 돼야 출장이 가능한 상황. 25일 현재 7경기를 남겨둔 쌍방울에는 최악의 상태다. 조원우 최태원 등이 그런대로 몫을 해내고 있지만 수위타자 김기태가 빠진 타선은 파괴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 9월에만 연속경기 세 차례를 포함, 30경기를 치러야하는 빡빡한 일정도 커다란 걸림돌. 지난 시즌 팀내에서 유일하게 10승반열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성영재의 이탈 또한 「엎친 데 덮친」 격. 성영재는 다음달 14일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올시즌 5승5패를 기록하고 있는 성영재는 「20승투수」 김현욱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마운드의 한 축을 이루는 기둥. 24일 롯데전에서는 7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 호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성영재가 페넌트레이스까지 막아준다고 해도 내달초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이 버거운 짐. 잦은 등판에 시달린 투수진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올시즌 무모할 정도의 「벌떼작전」으로 평년작이상을 꾸려온 쌍방울이기에 마지막 고개를 넘기가 더욱 힘들어 보인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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