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영혼 씻는 맑은물…정팔만의 물그림 전시회

  • 입력 1997년 9월 25일 07시 26분


「물빛이 너무 맑다. 너무 맑아서 오히려 슬픔같은 것이 솟구쳐 오른다」. 오랫동안 물그림에 전념해온 정팔만씨(52)의 작품에 대한 시인 이성부씨의 표현. 정씨가 그처럼 맑은 물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10월2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화랑(02―411―4779). 「수주면계곡」 「여울바위」 「물갈래」 「오대천계곡」 「개울」 등 28점. 작품속에는 산 들 나무 바위 등 자연과 함께 한결같이 물이 그려져 있다. 그 물은 고인물이 아니라 생명력이 넘치는 흐르는 물이다. 『낚시를 좋아하다 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 그려지지 않았다. 처음엔 오염된 물만 나왔다. 7년만에야 겨우 지금의 물을 그릴수 있었다』 작품은 모두 유화인데도 전혀 기름기가 없다. 담백함만이 화면 가득 숨쉬고 있다. 정씨의 물그림은 우리가 직접 자연을 바라볼 때처럼 클로즈업돼 우리눈에 다가온다. 이처럼 가깝게 다가온 물은 거울처럼 맑고 그 맑은 물에는 저마다 표정이 있다. 그 물은 생명 평온함 청정 평화 등의 개념을 던져준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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