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4강 순위결정 내손 안에』

  • 입력 1997년 9월 22일 20시 05분


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미로를 헤매고 있는 해태 LG 쌍방울 삼성 4강. 그러나 꼬인 실타래는 2개의 외부 변수에 의해 의외로 쉽게 풀릴지도 모른다. 해결의 첫 실마리를 풀어줄 팀은 이번주 4강팀과 4경기를 치를 6위 한화. 이번주 LG(23일) 해태(24,25일) 쌍방울(26일)과 잇따라 만난다. 우선 한화가 23일 LG를 꺾고 해태가 롯데를 이길 경우 해태는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는데 3승만을 남기게 된다. 해태가 여세를 몰아 한화와의 2연전을 싹쓸이한다면 매직넘버가 1로 줄어들어 느긋하게 막판 레이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LG가 23일 승리하고 해태가 진다면 해태는 매직넘버를 5로 유지하게 된다. 특히 LG는 이후 나흘간 휴식을 취하면서 전력을 재정비한 뒤 쌍방울전을 맞이하게 돼 6연전의 강행군을 치러야 할 해태보다 유리해진다. 또 하나의 외부 변수는 탈삼진왕 경쟁. 22일 현재 정민태(현대·1백53개)가 2개 차로 정민철(한화)에게 「살얼음 선두」를 지키고 있다. 따라서 정민태는 선두를 굳히기 위해 팀의 마지막 경기인 23일 쌍방울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정민철도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26일 쌍방울전 마운드를 밟을 것으로 예상돼 3위 쌍방울은 이래저래 피해를 볼 위기를 맞게 됐다. 여기에서 4강 내부의 변수가 작용한다. 바로 26일부터 열리는 선두 해태와 삼성의 4연전. 내심 쌍방울은 해태가 최소한 3승1패를 거둬 준플레이오프가 없어지길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해태는 다르다. 해태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준플레이오프가 열려 다른 팀들이 혈전을 치르고 올라와야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삼성전에 임할것으로 보인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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