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초자치단체에 있는 시정과(市政課)는 시 행정의 핵심축으로 특히 정보수집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경기 성남시의 정보수집능력은 신속 정확하기로 꽤 이름이 있다.
지난달 6일 괌에서 KAL기가 추락했을 때 탑승객 중 성남 분당지역 주민들이 다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성남시는 즉각 주소와 가족관계 등을 파악, 경찰과 대책본부에 알리고 희생자 가족을 찾아 위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또 지난달 수원지법 성남지원 최모지원장(47)이 정신병력이 있는 한 청년의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을 때도 범인의 인적사항을 신속하게 경찰에 알리고 부시장이 병원을 방문하는 등 민첩하게 행동했다.
이러한 정보력의 원천은 역시 시정과. 그래서 남성현(南聖鉉·51) 현 시정과장은 『아무나 앉을 수 없는 시정과장 자리에 딱맞는 인물』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성남에서 출생해 여태껏 살고 있는 「본토박이」로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정보수집분야에서 보낸 정보통.
70년 할아버지의 권유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성남시 발전의 역사를 지켜본 증인이다. 초년병 시절인 71년 8월 성남시의 전신인 광주대단지 시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민폭동사건을 목격했다. 폭동 발생에는 행정에도 책임이 있었다고 판단한 그는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공무원이 될 것을 다짐했다.
「정확한 정보가 올바른 행정을 이끈다」고 믿는 남과장은 『동네 구석구석의 민의를 수집하는 데는 아직도 한계가 있다』며 『그래서 매일 신문과 TV에 눈과 귀를 집중한다』고 말했다.
민의를 제대로 읽기 위한 그의 경쟁상대는 이제 언론인 셈이다.
〈성남〓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