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가즈요시(30·베르디 가와사키).
그의 득점력은 웬만한 축구팬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일본축구의 슈퍼스타로 일본이 아시아축구의 정상권으로 진입하는데 절대적인 수훈을 세운 골잡이다.
한국이 28일 동경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질 숙적 일본과의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가 바로 「가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일본축구 「대표중의 대표」 미우라를 어떻게 저지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던 장본인.
그는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제득점했고 5월21일 한일친선축구대회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한국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골사정거리에 들면 본능적으로 쏘아대는 그의 슈팅은 정확도가 매우 높다.
때문에 그의 신들린 듯한 슈팅을 막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를 상대해본 수비수들은 너무나 잘 안다.
그렇다면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한국은 어떤 방법으로 미우라를 봉쇄해야 할 것인가.
MBC해설위원 신문선씨는 『미우라는 일단 볼을 잡아 슈팅 사정거리에 들어가면 대단히 위협적이기 때문에 그로 이어지는 패스루트를 원천봉쇄하는데 수비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미우라에 앞서 그의 주 볼공급원인 나카다부터 족쇄를 채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우라가 볼을 잡고 돌아서지 못하도록 밀착수비와 몸싸움이 좋은 최영일이 전담마크하되 이보다 앞서 그에게 볼을 이어주는 나카다를 1대1 방어가 뛰어난 최성용 등이 책임마크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진단했다.
최성용은 95년 올림픽예선에서 당시 일본팀의 특급공격수 마에조노를 꽁꽁 묶었다.
조중연 KBS해설위원은 『한국이 미우라봉쇄에는 이력이 붙은 만큼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영일이 전담마크하고 홍명보가 커버플레이하는 방안이 최상의 카드』라고 진단했다.
또 강신우 SBS해설위원은 『골지역에서 미우라를 돌아서게 하면 이미 수비가 안된 것으로 봐야하는 만큼 미드필드에서부터 맨투맨에 의한 그림자수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