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이종범, 최단경기 「30-30」초읽기

  • 입력 1997년 9월 9일 20시 09분


「천재」 이종범(해태·27)이 최단기간 「30―30고지」 등정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7월 74경기만에 올시즌 가장 먼저 「20―20클럽」에 가입한 이종범은 8일 현재 홈런 29개, 도루 57개로 두 부문 모두 수위를 유지하며 「30―30」 문턱에 올라섰다. 지난해 현대 「괴물」 박재홍이 처음 문을 연 「30―30」은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타격천재」들만이 넘볼 수 있는 대기록. 웬만한 호타준족들도 명함을 내밀기가 쉽지 않은 고난도 과제다. 국내프로야구보다 정규리그경기수가 팀당 36개 더 많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30―30」에 비견되는 「40―40」의 주인공은 매년 한두명에 그칠 만큼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종범이 올시즌 출전한 경기는 모두 1백6게임. 지난해 박재홍이 1백16경기만에 「30―30」을 기록한데 비해 아직 10경기나 여유가 있다. 기록달성 그 자체가 아니라 시기를 얼마나 앞당기느냐가 관심의 초점.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박재홍(26홈런, 22도루)은 현재로서는 「30―30」도달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범의 올시즌 홈런주기는 평균 3.66경기당 한개. 산술적인 계산상 이번주 LG나 롯데전에서 기록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해태의 남은 일정이 17게임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비교적 넉넉하고 홈런부문 경쟁이 치열한 점을 감안한다면 목표달성은 이미 정해진 수순. 무엇보다 내심 최고임을 자부해오다 지난해 박재홍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종범이 자존심회복에 절치부심하고 있어 심리적인 촉진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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