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US오픈]샘프러스,8강 좌절 파란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4분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세계 최강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무너졌다. 톱시드 샘프러스는 2일(한국시간) 뉴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97US오픈테니스선수권대회(총상금 1천1백82만달러)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체코의 복병 페트르코르다(15번시드)에 3시간37분간의 사투끝에 2-3으로 역전패,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 95,96년 연거푸 정상에 오른 샘프러스가 US오픈에서 패배한 것은 지난 94년 4회전에서 야이메 이자가(페루)에 져 탈락한 이후 3년만이다. 이로써 많은 전문가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샘프러스의 대회 3연패와 통산 5번째 패권, 시즌 3번째이자 통산 11번째 그랜드슬램대회 패권의 대기록은 날아가버렸고 남자 단식 패권의 향방은 점치기 어려운 혼전 국면으로 빠져들게 됐다. 지난달 윔블던에서도 풀세트접전으로 샘프러스를 괴롭혔던 코르다는 백핸드 샷에서 샘프러스를 압도했으며 서비스와 리턴도 정상급이었다. 6-5의 리드에서 잇단 서비스 포인트를 허용해 타이브레이크끝에 첫 세트를 빼앗긴 코르다는 이후 고비때마다 샘프라스의 서비스와 스트로크를 절묘한 백핸드 리턴으로 무력화시켜 7-5, 7-6<7-2>으로 2,3세트를 내리 따내 경기를 뒤집었다. 비로 1시간여 중단됐다 재개된 4세트에서는 샘프라스가 6-3으로 승리, 승부는 끝까지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마지막 세트로 접어들었다. 코르다의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한 샘프러스가 3-1로 달아나 관중들은 순간 윔블던의 재판을 떠올렸지만 코르다는 7번째 게임에서 샘프러스의 서비스게임을 잡아내 또 다시 타이브레이크. 샘프러스는 잇단 백핸드 실책과 더블폴트를 저질렀고 승기를 잡은 코르다는 4번의 매치포인트끝에 회심의 서비스포인트로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코르다는 스콧 드레이퍼(호주)를 3-1로 꺾은 세계 17위 요나스 비욜크만(스웨덴)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밖에 「광속서버」 그렉 루세드스키(영국)는 16개의 서비스에이스를 터뜨리며 다니엘 바첵(체코)을 1시간 39분만에 3-0으로 일축, 지난 84년 존 로이드이후 영국선수로는 13년만에 US오픈 8강에 올랐다. 또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해 이번 대회 시드를 받지 못했던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은 12번시드 펠릭스 만티야(스페인)를 3-0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 새로운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왼손잡이 플로렌시 아라바트(아르헨티나)를 51분만에 2-0으로 완파, 최연소 그랜드슬램대회 3관왕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또 3번시드 야나 노보트나(체코)와 6번시드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10번시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등은 모두 2-0의 손쉬운 승리를 거두고 나란히 8강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여자단식 패권은 힝기스-산체스, 노보트나-데이븐포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상드린 테스투(프랑스), 모니카 셀레스(미국)-이리나 스피를레아(루마니아)의 8강 대결로 압축됐다. ◇8일째 전적 △남자단식 4회전 그렉 루세드스키(영국) 3(7-6<7-2> 6-2 6-2)0 다니엘 바첵(체코) 페트르 코르다(체코.15번시드) 3(6-7<4-7> 7-5 7-6<7-2> 3-6 7-6<7-3>)2 피트 샘프러스(미국.1번시드)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 3(7-5 6-3 6-4)0 펠릭스 만티야(스페인.12번시드) △여자단식 4회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6번시드) 2(6-0 6-3)0 마기 세르나(스페인) 야나 노보트나(체코.3번시드) 2(7-5 6-4)0 마리 조 페르난데즈(미국.12번시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10번시드) 2(6-1 6-2)0 레이첼 멕퀼란(호주)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1번시드) 2(6-0 6-2)0 플로렌시아 라바트(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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